2월 14, 2025

미국 정부의 TSMC 압박과 대만 반도체 업계의 대응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협력 논의

2025 2 12, 미국 정부와 대만의 주요 반도체 기업 TSMC가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번 회동에서 주된 논의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과 관련된 세 가지 제안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미국 정부의 제안이 TSMC와 인텔 간의 협력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의 제안 사항

회의에서는 세 가지 주요 제안이 논의되었습니다.

① 미국 내 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설 구축

② 인텔 파운드리 사업에 공동 투자 및 기술 이전

③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물량 패키징을 인텔에 위탁

이러한 제안들은 모두 TSMC가 미국 내 생산 활동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TSMC의 입장과 어려움

그러나 TSMC는 미국 정부의 제안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첫째, 미국 내 패키징 공장 건설에 대한 인력난과 수익성 문제를 이유로 듭니다. 기존 후공정 파트너사인 암코테크놀로지와의 관계 악화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점입니다.

 

둘째, 인텔과의 파운드리 사업 공동 투자 및 기술 이전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텔은 이미 팻 겔싱어 전 CEO 재직 시절 공격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세계 2위 파운드리로 자리 잡았으며, TSMC의 기술을 공유하는 것은 오히려 경쟁사를 키워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텔과의 협력 가능성

미국 투자은행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트리스탄 게라는 인텔과 TSMC의 협력을 주선할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TSMC가 인텔의 3나노와 2나노급 반도체 생산 시설에 엔지니어를 파견해 기술을 전수하고,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을 TSMC와 공동 소유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인텔과의 이러한 협력 역시 많은 제한이 따릅니다. 인텔은 미국 상무부와의 계약에서 파운드리 분사 및 상장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건을 수용했습니다. 인텔이 지분이나 의결권 중 50.1%를 유지해야 하며, 상장 시에도 최대 주주로 남아야 합니다. 3자의 지분은 35% 미만으로 제한됩니다.

 

대만 반도체 업계의 반응

대만 반도체 업계는 미국 정부의 제안에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텔과 경쟁 관계에 있는 TSMC JV를 구성하는 것은 기술 유출과 같은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대만경제연구원(TIER)의 류페이첸 연구원은 "TSMC가 독일과 일본에서 협력한 것은 고객사와의 협력이지 경쟁사와의 협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TSMC의 기술적 우위는 다른 업체에서 대체할 수 없어 강력한 협상력을 제공한다", "설령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그 비용은 미국 내 고객사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TSMC가 당장 미국 정부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더라도,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기술력과 협상력의 중요성

TSMC와 미국 정부 간의 협력 논의는 반도체 업계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앞으로의 진전이 주목됩니다. 인텔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TSMC는 자사의 기술력을 유지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협력 논의는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반도체 시장에서 TSMC의 기술적 우위와 협상력을 유지하면서, 전략적으로 유리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TSMC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